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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이야기

아시안 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지만 그중에 제일은 스포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도쿄올림픽부터 고등학교 유망주라며 엄청 매스컴에서 띄워주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8강에서 천위페이선수에게 지고 말았죠

 

보통은 세계 1-2위를 상대할때 한수 배워보겠다거나

아니면 두려운 표정이지만 어린 선수다운 근거없는 자신감이 보였습니다.

 

머리에 헤어밴드를 질끈메고 오뚜기처럼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고를 반복하면서

진게임을 매우 아쉬워하던 표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교 올림픽 이후 세계 선수권 대회는 관심이 없어서 못 보았지만

그사이 안세영 선수는 세계1위로 성장했더라구요.

 

올해 유퀴즈에서 말했던 것처럼 상대가 벽같이 느껴져서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안되면 될 때까지 팀훈련을 하고 모자라면 야간훈련까지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긴 거 같습니다.

 

김연아 선수도 그렇지 않았던가요..

올림픽이든 뭐든 특별하지 않고 나에겐 그냥 대회일뿐

 

하던대로!!!!

 

준경승까지 날아다니던 안세영은 단식 결승 1세트 거의 마무리 단계에 무릎을 다치고 말았습니다.

그전부터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거 보면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절룩절룩'

 

부끄럽게도 제가 먼저 " 아 졌구나" 마음의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TV를 시청하고 있던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안세영 선수 부모님 조차도 방청석에서 기권하라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감독과 코치 스텝들도 포기해도 된다고 했지만,

자기 목표가 아시안게임, 올림픽이기에 그냥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이날을 위해 몇 년 동안 땀을 흘렸겠어요.

 

2세트부터는 스매싱도 볼 수 없었고, 슬라이딩하면서 수비하는 오뚜기도 볼수 없었지만

오는 공을 좌,우,앞, 뒤로 돌리면서 천위페이의 체력을 갈아먹었죠.

 

3세트 가니깐 체력이 떨어진 천위페이는 막판에 공이 와도 근육경련이 와서 다리도 못 떼더라고요.

그 게임은 단순히 금메달을 딴 경기가 아니라 인생 한 자락을 배운 느낌이랄까.

 

벽같이 느껴지던 그 순간들을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바위에 계란을 쳐도 결국 깨지는 날이 올 겁니다.